지상의 사랑

 

환한 숲 그늘 아래서

오래 멎었다 뱉는 숨

 

언젠가 나는

노루귀꽃이었으리

십장생 거북이

서러운 눈물이었으리

 

차렵이불도 없이

마냥 가뭇없이 꾸는 꿈

산빛이 고와 홍건히 고이는

바람, 중얼중얼 물소리

 

당신 등에 업히기만 하면

외눈물로 지은 집 같은 당신

 

졸립다 당신 등에 업히기만 하면

세상 어느 속주머니가

이렇게 따뜻할 수 있을까

 

언젠가 내 마지막

가는 길도 이러했으면

불끈거리는 등뼈에 명치가 결리는

 

그래서 까르르 웃다

깜박 그대 곁을 떠나는

세상 마지막도 이러했으면

 

사방 숲이 귀를 세우고

보랏빛 꽃대를 올린

오동나무에서 목어가 울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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